Life Featured 4월이 오면 이별을 하자 거짓말 같은 입대였다. 4월 1일 당일에서야 몇몇에게 연락을 돌렸다. 만우절 거짓말이냐며 믿지 않았지만, 그대로 입소한 나는 답장할 수가 없었다. 친구들은 답장이 며칠 없고서야 믿었을 것이다. 진짜구나? 훈련소에서 2주쯤 지났을까. 연병장에 있는데 한 사람을 찾는 방송이 나온다. 내 옆옆자리에서 자던 동기였다. 훈련이 끝나고 들어오는데, 채 닫지 못한 관물대 문이 보인다. 급하게
Life 노래 하나로도 바뀌는 게 삶 종교가 내 삶에서 힘을 잃은 뒤로 나는 그 대체품을 찾아 헤맸던 것 같다. [것 같다] 라고 표현한 것은 ‘지금 와 돌아보니 그랬다’는 결과론에 가깝기 때문이다. 모든 인간은 종교적-영적이고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어느 것에 의지하려고 한다는 전제가 있다면 내 생각을 따라오는 데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인간이 실제로 그런 존재라고
Life 슬퍼하면서 공부하고 있는 거예요 어디다가 이야기하기 민망한 사실이지만, 어쩌다보니 회사에서 AI 전문가 포지션(?)이 됐다. 클로드 코드 이야기를 여기저기 하고 다녔더니 쉽게 말하는 만큼 쉽게 다룬다고 생각했나 보다. 이건 내 불찰. 나도 잘한다는 친구에게 몇 시간씩 배우고 이것저것 시도하느라 토큰도 날려먹으며 여기까지 왔는데 말이다. (그 ‘여기’가 그리 전문성 있는 수준도 아닌 듯하다) 점심
Life 내가 진짜 연구하고 싶었던 것 2년 반의 학위 과정과 연구와 논문은 잘 마무리했으니 더 이상은 다른 이야기를 붙일 필요가 없다 싶지만, 원래 해 보고 싶었던 연구 주제는 따로 있었다. ('후회에서 시작하기'는 인간의 고유 능력이다.) 논문 쓰기에 대해 고민할 때만 해도 조직문화 담당자였기 때문에, 조직이 커뮤니케이션 하는 방법과 메시지 특성에 따라 구성원이 받아들이는
Life 지구 반대편에서 떨어지는 포탄을 보며 그 길만 건너면 회사였다. 횡단보도 맞은편엔 ‘코스피 6000 달성’을 자축하는 현수막이 펄럭였다. 신호를 기다리던 남녀 셋이 현수막을 보더니 주식 얘길 시작한다. 자본주의의 첨병인 직장인들(나도 포함)의 점심 시간 토픽은 늘 주식이라든가 부동산, 아니면 주말에 본 넷플릭스 드라마 정도에서 끝나니 그리 주목할 대화도 아니다. 주식 얘기라고 해 봤자 ‘그때
Life 쓰고 싶어, 써야 해, 쓰지 않으면 안 돼 근 6년만에 만난 S는 지금 내게 일에 대한 진심이 느껴진다고 했다. 그렇구나. 근데 대체.. 어디서? 라고 되묻진 못했다. 스스로 못 보는 무언갈 남들이 볼 수 있다고는 하지만, 불만을 가득 안은 표정을 한 채로 출퇴근하는 날 지켜본다면 그렇게 말할 수 없을 텐데. 내가 아는 사람 중 (거의 모든 것에) 가장 진심인
Life 가방끈 연장 성공! 처음 대학원에 가야겠다 싶었던 데는 여러 이유가 있었습니다. 늘 배우는 걸 좋아해 왔으니 이왕 배우는 데 몇 년을 힘 쓸 거라면 학문이라는 이름으로 검증된 내용을 가르치는 곳에 가야겠다는 생각이었지요. 일한 지 5년이 넘으니 경험과 느낌만으로 일하게 되는 것 또한 느껴졌습니다. 이론 공부가 일하는 모습을 완전히 뒤바꿀 수는 없다는 걸 이제는